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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환벽당은 나주 목사 등을 지낸 사촌 김윤제 (沙村 金允悌 1501~1572)가 벼슬에서 내려온 후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하여 세운 정자이다
우암 송시열이 쓴 환벽당
임억령과 조자이의 시가 걸려 있다
어느 날 김윤제가 이곳에서 낮잠을 자다가 조대(낚시터) 앞에서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
낮잠에서 깨어난 김윤제가 조대로 내려가 보니 미역을 감는 소년이 한 명 있었는데
그 비범한 용모에 매료되어 나중에 외손녀를 이 소년에게 시집을 보냈는데
이 소년이 후에 정치가로 문호로서 이름을 날린 송강 정철 (松江 鄭澈 1536~1593)이다
김윤제의 손녀 사위이자 제자가 된 송강 정철 은 벼슬에 오르기 전
10년간 이곳에서 머무르며 공부하였다고 한다
송강 정철의 대표작 성산별곡 중 환벽당이 나오는 부분의 시비
짝 맞은 솔은 조대에 세워두고
그아래 배를 띄어 가는대로 던져두니
홍료화 백빈주 어느 사이 지나갔는지
환벽당 용의 못이 뱃머리에 닿았구나
(홍료화: 붉은빛을 띤 여귀. 백빈주: 흰 마름꽃이 피어있는 물가)
계절이 초겨울이라 쓸쓸함이 있지만
주위의 경치가 좋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철이 멱을 감았다는 창계천도 있고 낚시를 하였다는 조대도 있다고 하니
언제 푸르름이 가득할 때 다시 한번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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