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을 붙잡는 지지대 고개

 

 

경기도 수원에 지지대 고개가 있다

 

 

 

 

 

 

조선 정조(正祖)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 현륭원 (화성융릉)에 참배하러 갈 때 이 언덕에서 올라서면

아버지묘가 보이는데 "왜 이리 더딘가" 하였다고 한다

 

 

 

 

 

 

또한 참배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갈 때도 이 언덕을 넘어서면 아버지의 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이 고개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머물렀다고 한다

 

 

 

 

 

 

이에 임금님 행차가 늦어지는 곳이라 하여 느릴지(遲) 자를 갈 때 한번 올 때 한 번 두 번 붙여 지지대(遲遲㙜)라고 불렀다

 

 

 

 

 

 

일에 진전이 없을 때 지지부진(遲遲不進) 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곳에 지지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 글자는 점두개로 표시한 게 재미있다 이하 동문이다

 

 

 

 

 

 

 

 

 

 

 

 

계단의 경사가 너무 심하여 위험하다

손잡이도 없어 정말 조심 조심 해야 하고 내려올 때는 정말 위험하다

하마비의 총탄 자국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정조대왕이 느리다고 한탄하던 길을 이제는 자동차들이 너무 빨리 달린다

 

 

 

 

 

 

 

 

 

 

 

 

 

 

 

 

 

지지대 비문의 일부를 보면

"우리의 전하께서 이곳을 지나며 슬퍼하시는 느낌이 있어 마치 선왕을 뵙는 듯하여 효심을 여기에 새긴다" 하여

정조의 애틋한 심정을 나타냈다 화성어사 신현의 건의로

비문은 서영보가 짓고 윤사국이 글씨를 써서 1807년 (순조 7) 12월에 건립되었다

 

 

 

 

 

 

비석에는 6.25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다

 

 

 

 

 

 

 

 

 

이곳에 올라보니 조선시대의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는 정조대왕의 효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억울하게 뒤주에서 생을 마친 사도세자의 비통함도 떠 오릅니다

효가 많이 퇴색되어 가는 요즘의 세상을 향해 무언가 할 말이 있을 것 같은 지지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