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왕은 고려시대의 제34대 마지막 왕이다 (재위 1389~1392)
제33대 창왕이 폐위되고 34대 왕으로 추대되어 정몽주와 함께 무너지는 고려를 살리기 위하여
반전을 노렸지만 무위로 그치고 폐위되어 삼척으로 유배된 후 처형 당하였다
나는 임금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신하가 나를 강제로 왕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내가 성품이 불민(不敏)하여 사기(事機)를 알지 못하니 어찌 신하의 심정을 거스른 일이 없겠습니까
왕위를 물려주고 원주로 가서,,,
(조선왕조실록 태조 1년. 1392년 7월 17일)
왕위를 물려주고 2년이 지난 1394년 마지막 유배지인 삼척에서 두 아들과 함께 처형당하였다
왼쪽이 공양왕 오른쪽은 왕비 순비 노 씨의 묘이다
패망국의 마지막 왕릉이라 초라하기 그지없다
무덤은 쌍릉 형식으로 두 무덤 사이에 석등과 호랑이 상이 있는데 이는 고려의 전통적인 방식이나
조선 초기 왕릉인 태조와 태종의 무덤과도 비슷한 것으로 보아 고려의 전통이 조선시대까지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
무덤의 양쪽에는 문신과 무신상을 세웠다
공양왕릉 뒤에 많은 묘가 있는데 주로 정 씨와 신 씨의 묘이다
공양왕의 세 딸은 살아남았는데 그중 어떤 딸의 자손이어서 외손이라는 말도 있는데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한다
고려의 국운이 기울어 왕이 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왕좌에 올라 비운의 왕이 된 공양왕
쫓기던 공양왕을 알아보고 밥을 날라주던 스님의 암자가 유래되어 지금의 식사동(食寺洞)이 되었다
국가가 패망하면 죽은 후에 이렇게 초라해지는 공양왕릉을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정치인과 국민들마저 끝장을 보자는 식으로 양분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 때마다 큰 격변을 치렀던 옛날 우리나라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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