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주천에 금처사 (본명 금사하)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시묘(侍墓) 살이를 하던 중
어머니가 위독하여 주천강을 건너 약을 지으러 가야 하는데 폭우로 물을 건널 수 없게 되어 크게 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때 큰 호랑이가 나타났다 놀란 금 처사는 호랑이에게 강을 건너 어머니의 약을 지으러 가야 하는데
내가 약을 지어서 어머니께 가져다 드린 후에 나를 잡아먹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큰 소리를 쳤다
그런데 호랑이는 꼬리를 흔들어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여 금처사를 태우고 강을 건너 약을 지은 후
다시 강건너 집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어머니는 병을 치료하였으며 금처사는 다시 시묘살이를 하였는데 호랑이가 찾아와 같이 3년 동안 묘와 금처사를 지켜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묘살이가 끝나기도 전에 조선 19대 숙종 임금(1661~1720년 6월 8일 승하)이 승하하셨다
금처사는 베옷을 입고 망산에 올라 서쪽 궁궐을 향하여
3년상을 지냈는데 밤만 되면 그 호랑이가 나타나 같이 밤을 지세웠다
숙종 국상을 마치고 3일 후 호랑이는 늙고 병이 들어 금 처사 집 앞마당에 와서 죽었다
금 처사는 호랑이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였으며 부모님 묘 옆에 고이 묻어주고 매년 제사를 지내 주었다
호랑이가 죽은 후 23년이 지난 후 1743년 강원도 관찰사를 보필하는 정 3품 벼슬인 순여증군(巡營中軍)이
주천에 왔다가 의로운 호랑이 얘기를 듣고 비석을 세워 주라고 지시하였으며
그 비석이 의호총비 이다
그 후에 이산을 금산이라고 하였으며 나라에서는 금처사에게 금산 주위에 사방 10리의 땅을 하사하고
그의 효행과 나라의 충성심을 기리고 매년 호랑이 묘에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금처사 부모 묘
금처사 부모님 묘 앞에 호랑이 묘가 있다
호랑이 묘
비석 앞면 , 의호총 (義虎塚) 의로운 호랑이 묘
비석 뒷면, 癸亥七月日因巡營分付立故今處士師夏康熙子天崩有虎終喪三日而死
"1743년 계해 7월에 순영의 분부에 의하여 세웠다
금처사 사하가 1720년(康子)에 국상을 당하여 호랑이와 같이 3년상을 마쳤는데 그 호랑이가 3일 후에 죽었다"
이 이야기는 전설이나 구전설화가 아닌 사실이라고 한다
금처사가 알려준 부모를 위한 효(孝)와 나라를 사랑하는 충(忠)
그런 사람을 위한 호랑이의 의(義)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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