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이나 출사를 가면 식사를 놓칠 때도 있고 해결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김밥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울 때도 있지만 가급적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경기도 가평 북면을 지나다 작은 식당을 발견하였는데
아침도 새벽에 시원치 않게 먹은 터라 좀 이른 점심을 먹고자 들어가게 되었다
그냥 시골의 평범한 식당 분위기다
식당에서 신발 벗는 거 안 좋아해서 나갈까 하다가 더운 여름이 아니라 그냥 먹기로 하고 올라앉았다
메뉴를 보고 소머리국밥을 주문하였는데
잠시 후 아직도 끓고 있는 소머리국밥이 나왔는데 한상차림이다
맛있는 밥의 양도 흔히 보는 식당의 거의 두 배인데 모자라면 더 드세요 한다
소머리 국밥 내용물도 일반 식당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주인 할머니를 불러 반찬이 너무 많아서 남길 것 같아서 손대기 전에 몇 가지를 빼겠다고 하니
"멀리서 오신 분 같은데 어느 게 입맛에 맞을지 모르니 조금씩이라도 드세요" 하신다
끝까지 우겨서(?) 3가지 찬을 빼고 맛있게 먹었다
소머리 국밥도 좋고 특히 물김치 맛이 참 좋다
그릇 몇개가 할매순대국집 그릇이네 전에 체인점 식당 하셨나
식후에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냈더니 표정이 난감한 것을 순간 느끼고 계산대를 보니 카드 리더기가 없다
얼른 카드를 집어넣고 현금 만원을 내면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거스름돈을 안 받겠다고 하니
그런 게 어디 있냐고 거스름 돈을 주신다
나가려는데 잠깐만 있으라고 하더니 주방에 가서 뭔가 담긴 봉투하나를 가지고 나와서
" 방금 나온 누룽지인데 가지고 가서 드세요"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갓 나온 누룽지라 맛있어요 가지고 가서 드세요"
거스름돈 2천 원을 드리려고 꺼냈다가 혼만(?) 났다 ㅎㅎ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들고 나왔다
이제 인심 좋은 시골에서 각박한 도심 속으로 들어간다
집에 돌아와 봉지를 열어보니 시골 할머니표 누룽지가 들어있다
시골 인심도 들어있었다
오늘은 출사도 잘되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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